'정보우주' 활용할 눈을 뜨자 <최양희 교수님>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출판물, 방송, 게임, 전화, 인터넷 등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발생하는 정보의 양이 세계적으로 매년 60%씩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9년의 지구상의 정보량은 0.8 제타바이트(1 테라 바이트의 10억배)로 이 분야에 가장 앞선 기업도 이러한 대용량 정보의 증가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의 44배 인 35 제타바이트로 예상된다. 소셜 네트워크에 올려진 문장, 사진, 비디오 정보나 휴대단말기가 발생시키는 위치정보, 문자, 이메일, 앱 정보들이 특히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정보는 디지털 형태이므로 정보의 생성과 유통, 저장, 변환이 매우 자유롭다. 한국은 인터넷, 이동통신, 컴퓨터 보급이 높으므로 정보의 홍수 면에서 선두그룹에 속하는 나라이며 이러한 문제점을 가장 먼저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 시민의 눈으로 정보의 홍수를 바라보면 많은 걱정이 앞선다. 개인정보의 유출, 사생활 침해, 유언비어의 난무, 균형을 잃은 여론의 쏠림으로 편하지가 않다. 과도하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은 점점 더 힘들어 진다. 직장인은 평균적으로 20% 이상의 시간을 정보를 찾는데 쓴다는 조사결과가 있으며 만약 정보의 증가에 대처하는 기술 발전이 없다면 업무의 대부분이 이러한 정보를 찾는데 사용될 것이다


최근 정보의 바다에서 황금을 찾는 기법이 일부 실용화되면서 이를 이용하여 막대한 효과를 얻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다. 매킨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의료보장 비용 8% 절감, 전체 도소매업의 운영이익 60% 개선, 유럽 행정 운영비용 천억 유로 감축 등의 효과가 당장 가능하다고 한다. 구글은 1조개가 넘는 문장을 수집하여 수십개 언어에 대한 자동 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대한 음성파일에 기반을 둔 정확한 음성인식도 가능하고, 수많은 사진 정보를 이용한 얼굴인식 자동화도 실용화되어 있다. 즉 정보를 저장, 전달, 유통, 검색하는 초보적 수준의 서비스로부터 문서나 메시지에 포함된 정보, 각종 측정기기에서 얻어지는 원시정보와 같이 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정보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뽑아내는 고도의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는 누가 많이 가지고 있을까 ? 과거에는 국토정보, 금융정보, 언론방송정보와 같은 공적인 수집정보가 많았으나 이제는 수퍼마켓, 통신사, 검색엔진, 소셜네트워크, 네비게이션,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사적인 정보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금은 이동단말기에서 발생하는 정보가 5% 미만이나 급성장 추세에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제대로 된 정보를 많이 보유한 기업, 기관, 국가는 앞으로 경쟁력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다.


정보우주 (Information Universe)란 지구상에서 무한히 팽창하는 정보생태계를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이다. 정보우주 탐사와 활용에 빨리 눈을 떠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기술과 연구는 매우 복잡하고도 다양하다. 효율적인 정보 수집, 가치가 있는 정보의 추출, 정보의 속성 파악, 정보 사이의 연관성 파악, 신지식의 창출, 복잡한 정보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기술, 정보의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여 소용이 없어진 정보를 퇴출하는 기술 등이 주된 내용일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수학, 통계학, 물리학, 컴퓨터 과학, 언어학, 신호처리, 인공지능이 망라되어 있다. 정보 분석과 연관성 파악이 특히 어려운 기술이다. 현재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에 앞선 국가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산업육성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외부에 기술로 제공하기보다는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외국에서 먼저 파악할 가능성도 있으며 정보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내의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한국도 IT강국에서 정보강국으로 거듭나서 미래의 정보우주경쟁에서 승리한 쪽에 서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시급한 일은 우선 많은 정보가 투명하게 필요한 자에게 공급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는 안보나 프라이버시 문제만 없다면 모두 공개해야 한다. 기상정보, 교통정보, 국토정보를 굳이 감추어야만 할까. 다음으로 정보우주 활용에 필요한 기술개발인력양성, 기업육성에 관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의 융합을 통하여 탄생하게 될 새로운 정보우주소프트웨어, 정보 시스템, 정보 인프라는 미래를 약속하는 금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미래인터넷포럼 의장) yhchoi@snu.ac.kr

Friday, June 17th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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