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컴퓨터 동아리 - 앱 출시하고 3개월 만에 국내외 20여개 대학서 사용
"프로그램은 생명체처럼 어떻게, 어디까지 성장할지를 알 수가 없어요. 그게 미치도록 재밌어요."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 학생들도 이용하는 대학생 소셜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앱) '클래스메이트(klassmate.com)'를 개발한 이두희(28)씨는 14일 "그저 재밌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재학 중이던 2007년 컴퓨터 동아리 '와플스튜디오'를 만들었고, 그중 최정예 10여명이 따로 구성한 프로젝트 그룹 '울트라캡숑'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울트라캡숑은 지난 5월부터 클래스메이트 제작을 시작했다. 원래 구상은 같은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제작 과정에서 같은 학교 학생들의 채널인 'zoo'와 다른 학교 학생들 간의 채널인 'safari'가 추가됐다. 도중에 하버드대 행정학과 졸업생 아벨 아쿠나(22)가 합류하면서 이 앱은 미국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아쿠나가 현지 운영진으로 나서면서 보스턴 지역 10개 대학 학생 1000여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에도 소개됐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서로 공유할 만한 것이 많은데, 말문이 틔기 전엔 어색하잖아요. 익명으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만들게 됐어요. 우리 신조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들자'거든요." 이씨는 "학생들이 클래스메이트를 통해 강의 내용을 서로 묻기도 하고, 교수님 흉도 보고, 오프라인 모임도 하며 즐겁게들 논다"고 말했다. 거기에 zoo와 safari까지 인기를 끌면서, 9월 오픈한 이 서비스 이용자는 3개월 만에 국내외 20여개 대학 7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씨는 2006년 '서울대 정보화 포탈 3만명 신상 정보 유출'을 학교에 제일 처음 알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씨와 동료들은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방에 모여 앉아 밤새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해 수다를 떨었다. 2008년 이들이 만든 서울대학생용 강의 평가 웹사이트 'SNUEV(snuev. com)'는 현재 서울대 재학생 정원에 가까운 2만여명이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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