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창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2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13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 기조 강연에서 "지금 한국사회가 성장의 한계, 일자리 감소, 디바이드의 확대라는 3가지 벽에 부딪혔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이동하면서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이 없어졌고 이는 성장의 한계로 다가오고 있다"며 "결국 직접 개발하고 창조하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T기술의 도입과 자동화로 일자리가 감소했고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를 찾아서 해외이전이 본격화됐다"며 "특히 교육이나 수입 등에서 디바이드(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갈등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가 해답이 될 수 있고 창조경제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3가지 벽에 부딪히면서 경쟁력 정체로 이어지고 있어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식경제나 혁신경제, 오픈 이노베이션이 제안됐지만 부족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성, 지식가치의 극대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가 지적재산권으로 승화되고 이를 기업이 활용해 창조기업이 탄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창조기업이 생겨나면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고 다시 창의적인 인재들이 모여 들면서 창조도시, 나아가 창조경제가 실현된다는 게 최 교수의 지론이다.
최 교수는 "베를린이 아티스트들에게 무료로 아파트를 제공했고 창조인재 비중이 10%를 차지하게 됐다"며 "이후 이들이 생산해 내는 가치를 측정해보니 경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창조경제를 실현할 창조인재의 조건으로는 'X-마인드'를 제시했다. 그는 "X-마인드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무어의 법칙을 뛰어 넘는 과감한 발상을 말한다"며 "이런 마인드로 무장한 사람들이 많아야 창조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서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