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없는 세계경쟁에서 우리 학술이 일류로 앞서가는 장기전 비밀병기요?
쉬운 전문용어입니다."
"억지 순우리말? 아닙니다. 소리뿐인 한문투? 아닙니다. 쉬운말 입니다."
"외부로 글로벌하게 영어로 소통하기는 당연하고요. 내부로는 우리의 인력과 지력의 저변을 두텁게 하는데 모국어 쉬운말로 소통하기는 당연합니다. 요즘 k-컬쳐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보면 당연합니다."
"쉬운전문용어로 저변 인구를 넓히고 지력을 축적한 문화권이 늘 혁신을 이끌고 선두로 나섭니다. 학술이나 문화의 역사가 늘 그런식이었죠."
전문지식이 전문 학자들에만 머문다면 그 분야는 그렇게 쇠퇴할 수 있다. 저변이 좁아지고 깊은 공부를 달성하는 인구는 그만큼 쪼그라들 수 있다.전문지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진다면, 그래서 더 발전할 힘이 많이 모이는 활기찬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면. 그러면 그 분야를 밀어올리는 힘은 나날이 커질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성과를 위한 문제제기와 답안제안에 참여할 수 있고, 전문가의 성과는 더 널리 이해되고 더 점검받을 수 있게된다.그러므로 쉬운 전문용어가 어떨까. 전문개념의 핵심을 쉽게 전달해주는 전문용어. 학술은 학술의 언어를 --우리로서는 소리로만 읽을 원어나 한문을-- 사용해야만 정확하고 정밀하고 경제적일까? 아무리 정교한 전문지식이라도 쉬운 일상어로 짧고 정밀하게 전달될 수 있다. 시에서 평범한 언어로 밀도 있게 전달되는 정밀한 느낌을 겪으며 짐작되는 바이다.쉬운 전문용어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테스트되는 생태계. 이것이 울타리없는 세계경쟁에서 우리를 깊고 높게 키워줄 비옥한 토양이다. 시끌벅적 쉬운말로 하는 학술의 재미는 말할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