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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공학인은 무엇을 바라는가 <최양희 교수님>
UCLA 대학 컴퓨터공학과의 Lixia Zhang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그녀가 개발한 수많은 인터넷 기술로 유명하다. 인터넷 기술과 같은 창의적인 공학기술을 다루는 직업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학생들에게 틈만 나면 강조하는 데 아마 이공계 기피를 의식해서일 것이다.Zhang 교수에게 공학이란 과학과 아주 다르며 매우 흥미롭고 도전적인 분야이다. 과학은 관찰할 수 있는 자연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데 비하여 공학기술이란 문제와 해법을 모두 스스로 만들어야 하므로 훨씬 복잡하고 다채롭다. 예를 들어 물리학이 중력을 연구하는 동안 공학은 엘리베이터를 설계하고 로켓을 만들며 수력발전소를 짓는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훨씬 더 요구되는 것이 공학기술이라는 것이 Zhang 교수 및 필자의 주장이다.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것인가.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공학과 예술은 같은 부류이다. 공학기술은 무한히 문제를 만들어 나갈 뿐만 아니라 같은 문제에도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실용적인 갖가지 공학기술은 산업혁명 이후 경제와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결과 대규모의 공학기술인력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대량으로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교육시스템이 20세기에 정립되었으며 지금까지 유지 발전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학기술의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룩한 공학기술자들에게는 충분한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였고 그 결과 이공계 기피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해소할 다양한 정책과 전략이 발굴되고 시행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공학기술자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대우하는 정책이 절실한 것이다. 공학기술자는 무엇을 바라는가? 질 좋고 다양한 일자리, 자기가 창출한 가치나 부에 대한 적절한 분배, 정책 수립이나 의사결정과정에서 적정한 몫을 확보하는 세 가지일 것이다. 국내외 노동통계를 보면 공학기술자는 의사ㆍ경영자ㆍ법조인에게 선호도나 연봉수준에서 크게 밀리는데 위의 세 가지에서의 차이 때문이리라. 이 직업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숫자가 작거나 제한된다. 의사나 변호사가 그렇다. 경영자도 숫자가 크지 않은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공학기술자는 숫자가 매우 많아서 대우가 소홀해 진다면 고급 공학기술자나 연구자를 가려서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대우를 하는 방안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대학, 연구기관에서는 쉽게 시행할 수 있겠다. 기업에 종사하는 고급기술자에게는 연금, 보험제도의 개선으로 큰 혜택을 줄 수 있겠다. 두 번째로 공학기술자가 창출한 지식에 기반을 두고 얻어진 이익의 큰 부분을 공학기술자 본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시행되었으면 한다. 공학기술자의 대부분은 정액 연봉을 받는데 이는 지식종사자에게 적합한 급여체계가 아니다. 지적재산권, 기술이전에 따른 보상은 물론 상품매출 증가에 따르는 이익분배도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대부분의 이익은 투자자의 몫인데 이는 매우 불합리하다. 다만 이익분배에만 관심을 두면 원천기술이나 시간이 걸리는 기술이 외면당할 우려가 높다. 그러나 이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이익분배제도의 도입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이다. 이에 대한 공론화가 시급하며 대학이나 공공기술개발 조직에서부터 시행하면서 제도화를 추진하였으면 한다. 인기 높은 직업들은 또한 정년이 없다. 그리고 전문직으로 일하며 일생을 보낼 수 있고 또한 승진을 걱정하지 않는다.공학기술자는 전문직으로 수 십년을 일하기가 매우 어렵다. 몇 년마다 승진에 시달리고 어느 정도 승진하면 전문직으로 남아 있기 힘들다. 정년 나이가 낮을 뿐 아니라 정년 이전에 경쟁력 저하로 퇴출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 중에서 한국이 특히 심한 편이다.이를 극복하려면 공학기술 전문직을 활성화하고 기술조직을 단순화해야 한다. 공학기술자가 대우를 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다. 창조하는 자가 대접을 받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기도 하다.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방통위, 인터넷30주년기념행사 최양희교수님 공로상 수상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30일 오후 5시 30분 ~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인터넷이 국내에 처음 연결된 1982년 5월을 기념해 ‘대한민국 인터넷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정호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 오해석 IT 특보,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14개 방송통신 유관기관장, 협·단체장, 통신사, 포털사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 학계 등 약 300명이 참석하였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인터넷이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고 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한국은 국가 차원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관련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터넷 강국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공로자와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인터넷을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기치 아래 인터넷 강국으로 성장하였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스마트 혁명으로 대변되는 다음 세대에는 대한민국 인터넷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과 ICT 생태계를 아우르는 통합적 전략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 개인 6명, 2개 기관에게 공로상을 수여하였다. ▲전길남 KAIST 명예 교수는 1982년 5월에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구미의 전자통신연구소간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연결하여 우리나라 인터넷이 발전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수상하였다. ▲아울러, 교육전산망을 구축하고 확산하는데 기여한 최양희 서울대 교수, 리니지 게임 등을 개발하여 온라인 게임 서비스 활성화와 온라인 게임 수출에 기여한 공로로 김택진 엔씨 소프트 대표, ‘카카오톡’ 개발을 주도하여 모바일 메신저를 확산시킨 주역으로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싸이월드를 통해 인터넷 1인 미디어 및 SNS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한 김영목 SK컴즈 본부장, 국내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를 개시한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가 각각 개인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기관으로는 국내 인터넷 상용서비스 (KORNET, 1994)를 개시하여 우리나라의 인터넷 확산에 기여한 KT (회장 이석채)와 인터넷 포털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한 NHN (대표 김상헌)이 각각 수상하였다. 또한 이날,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컨퍼런스가 열렸다. 국내 인터넷을 최초 연결시킨 전길남 KAIST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팀 버너스 리 (Tim-Berners-Lee)의 축하 동영상 메시지, 빈트 그레이 서프 (Vinton Gray Cerf) 구글 부사장, 스티브 클로커 (Steve Crocker) ICANN 회장 등의 동영상 강연과 함께, 업계· 학계 등에서 인터넷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이뤄졌다....인터넷의 미래 기술에 대한 소고 <권태경 교수님>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이 연결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인터넷은 40년 전 미국에서 처음 설계되었기 때문에 최근의 트래픽 폭증, 무선 사용자 급증 등 환경 변화와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개방형 시스템으로서의 보안 약점, 트래픽의 비효율적 전송, 단말 이동성 문제, 인터넷 라우팅(routing) 정보 급증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인터넷 구조(architecture)나 핵심 프로토콜을 변화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근본적 이유다.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변화시키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연구가 시작 단계에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은 세계적으로 수조달러 규모 시장이다. 인터넷 구조 기술에서 밀리면 망 장비·단말기 시장에서도 밀릴 뿐만 아니라 도메인네임시스템·인증서 등 인터넷 인프라 시장에서도 고전하게 된다.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기술, 단말기 이동성을 지원하는 기술, 신뢰성 있는 네트워킹 기술 등 유망한 미래 인터넷 구조 기술에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무선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망사업자는 무선용량을 증대하기 위한 비용 때문에, 사용자는 높은 사용료 부담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방법 중 하나는 1000억달러 비즈니스 가치가 추산되는 TV주파수 유휴 공간(white space)을 이용하는 것인데, 현재 수 ㎞ 전송 범위 슈퍼 와이파이(Super-Wifi) 기술이 유망하다. 유휴 공간을 무료나 저가로 새로운 망 사업자에게 제공하면 속도는 3G·4G 통신망보다 못하지만 새로운 무선망이 출현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무선트래픽을 경감하고 요금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제도 정비, 기술 개발, 사업자 선정 등을 잘 계획해야 한다. 빅 데이터도 중요하다. 스마트기기에는 위치센서, 마이크, 가속도센서 등 많은 센서가 있다. 이러한 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익명화 등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도록 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이다. 이미 싱가포르는 국가 주도로 휴대폰 사용자 수만명의 행태를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도 새로운 통신망(유휴 공간 등)·새로운 기술·새로운 빅 데이터를 개척해야 한다. 다행히 방통위에서 스마트 네트워크, 오픈 플랫폼을 목표로 네트워크 고도화·가상화·지능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인터넷에서 한국이 리더가 되도록 산학연관이 협동해 기술·서비스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글쓴이 : 권태경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tkkwon98@gmail.com...2012학년도 후기 대학원 신입생모집 안내
1. 모집인원- 석박사통합과정 : 32명- 박사과정 : 3명* 석박사통합과정은 학사학위자가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의 과정이 통합된 과정을 이수하는 것으로서, 통합과정 이수중단 시 학칙 및 규정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석사학위 수여가 가능합니다. 2. 지원서 교부 및 접수 (인터넷)– 접수기간: 2012. 5. 14(월) ~ 5. 18(금) 18:00까지- 본교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http://admission.snu.ac.kr)에 접속하여 안내에 따라 입학지원서, 자기소개 및 수학(연구)계획서를 접수한다. - 입학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희망전공분야란에 컴퓨터공학부 지원자는 ‘컴퓨터공학부’로 기재한다. 3. 컴퓨터공학부 추가 제출서류 (등기우편 혹은 방문) - 제출기한 : 2012. 5. 21(월) 17:00까지- 제출장소 : 컴퓨터공학부 행정실(302동 317-2호) * 우편제출은 제출일 마감 도착분에 한함. 반드시 등기로 보낼 것(주소: 151-744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302동 317-2호 입시담당자 앞) - 제출서류(상단에 접수번호 반드시 기재) < 석박사통합과정 >1) 성적증명서 원본 1부 (편입학 졸업자는 전/후 성적표 각1부) 2) TOEFL성적표 제출 시 원본 1부와 사본 1부 (원본은 사본과 대조 후 돌려줌) 3) 구술고사과목 신청서 1부: 4과목(OS, 컴퓨터구조, 자료구조, 전자회로) 중 3과목을 반드시 선택 기재< 박사과정 >1) 성적증명서 원본 1부 (학사/석사 성적증명서 각1부)2) TOEFL성적표 제출 시 원본 1부와 사본 1부 (원본은 사본과 대조 후 돌려줌)3) 박사과정 지도교수 신청서 1부 (첨부파일 다운받아 사용) 4. 수험표 교부- 교부기간: 2012. 5.22(화) 10:00 이후- 교부장소: 컴퓨터공학부 행정실(302동 317-2호) * 구술고사 당일 수령 가능5. 선발일정 및 방식< 석박사통합과정>(1) 선발일정 일정 내용 비고 5/25(금) 구술고사 시간. 장소 추후공지 5/26(토) 심층구술면접 대상자 발표 컴퓨터공학부 홈페이지 5/26~5/31 개별 교수면담 및 연구실탐방을 통한 전공탐색 6/1(금) 심층구술면접 시간. 장소 추후공지 (2) 선발방식1) 서류심사, 구술고사, 심층구술면접 3단계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2) 구술고사는 4과목(OS, 컴퓨터구조, 자료구조, 전자회로) 중에서 지원자가 신청한 3과목에서 2~3 문제를 푼다. 3) 서류심사와 구술고사를 통해 정원의 120~150%를 심층구술면접 대상자로 선발한다. 4) 심층구술면접 대상자는 정해진 기간 동안 본인이 선택한 연구실에 대해 개별 교수면담과 연구실 탐방 등을 통해 해당 전공분야를 심층 탐색해야 한다(반드시 한 명 이상의 교수와 면담할 것). 5) 심층구술면접은 연구실 탐색기간 종료 후 하루 동안 실시하고, 심층구술면접을 통해 연구실이 확정된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다. < 박사과정 >(1) 선발일정 일정 내용 비고 5/25(금) 면접 및 구술고사 시간. 장소 추후공지 (2) 선발방식서류심사와 면접 및 구술고사를 통해 선발한다. 6. 합격자 발표 : 2012. 6. 29(금) 19:00 이후* 본교 입학관리본부 홈페이지(http://admission.snu.ac.kr) - 주민등록번호로 검색7. 문의처- 전화: 02)880-7288 (오희정 담당)첨부 1) 석박사통합과정 구술고사과목 신청서 다운로드: http://csedisc.snu.ac.kr/pub.php?get=TXBkMldocndXTVl1djhzZVJFby9ucUR3MThSYXNyaTByT2pXcDB6UFFIdisrRmZFcmVuYTFNU0kxc2VKTXdraXlVMk51T0Z2WGwxOEhrWTUwTE1zNkE9PQ.hwp2) 박사과정 지도교수 신청서 다운로드: http://csedisc.snu.ac.kr/pub.php?get=M1A2S2wrWDA5SEN6R2hqTFVLN0lWTXlDK0xtRENvZmwwbGVFcDh4MTZ4TnNCS3pCZ0hoUTRubU1MR3hSL21JU1pLc2hBRmVxTTdDcG9TdDBKYVNkTWc9PQ.hwp 컴퓨터공학부 입시관리위원회...
컴퓨터공학부 2012학년도 제 1차 교수채용 공고
- 채용분야: 시스템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보안(System Software, Software Engineering, Security) - 채용인원: 1명 * [타교] 또는 [본교타학과] 학사과정 출신자를 채용함 - 서류 제출기간: 2012.4. 30.(월)~5. 11.(금) <기간 중 월~금 10:00~17:00> 자세한 사항은 아래 참조 바랍니다. http://eng.snu.ac.kr/bbs/notice_view.php?code_value=SN060101&bbsid=notice&bbsidx=5050...
[이슈와 전망] '공학교육' 획일화 안된다 <최양희교수님>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이 누구의 공로인가 묻는다면 단연 공학인의 공헌이라고 말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정치적 안정도 없었고, 남북대결은 주기적으로 위기를 맞았으며, 국제 금융이나 무역환경은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았고, 주변 강대국들은 한국을 계속 견제하여 왔었다. 그럼에도 지금 세계 10위 이내의 강국으로 진입한 것은 공학인들이 개발하여 생산한 수많은 공산품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대표 상품은 서비스ㆍ금융이 아닌 반도체ㆍ자동차ㆍ선박ㆍ휴대폰과 같은 철저한 공산품이다. 한류가 뜨고 한식이 알려지고 한국방문 관광객이 넘쳐 나지만 공산품의 비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면 훌륭한 공산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훌륭한 아이디어와 상품기획, 탁월한 생산기술과 판매전략이 어우러져야만 성공작이 나온다. 이 네 가지 핵심요소 중에서 일부는 사올 수도 있고 아웃소싱을 할 수도 있으나 전체 흐름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만이 성공작을 만들어낸다.그리고 성공기업에는 모두 능력 있는 공학인, 즉 엔지니어가 다수 포진하여 있다. 따라서 훌륭한 공학인을 양성하여 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국가 시스템이 정책적으로 추진되었고 그 결과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매우 풍부한 공학교육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공학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기업의 불만이 최근 매우 고조되고 있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한 신입 엔지니어의 경우 실무능력이 떨어져서 다시 몇 개월 이상 직무교육을 받아야 하며 또 대학에서 기초교육도 부실하여 첨단제품 개발이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평가, 교수평가에서 논문 편수와 인용횟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실무교육이 공학교육에서 점차 사라졌고 이론과 원천연구가 공학연구의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산학협동도 사라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공학교육은 세계 일류대학과 견줄 만큼 랭킹이 올라갔지만 졸업생은 너무 많이 배출되고, 취업이 되더라도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를 개선할 묘안이 없을까. 급한 대로 기업과 정부가 합작한 수요자 중심 공학교육이 최근 크게 떠오르고 있다. 기업이 특정대학을 선정하여 필요한 자질을 갖춘 인력을 집중육성 하고자 하면 정부가 대학에 여러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반도체ㆍSWㆍ원자력ㆍ나노ㆍ융합 분야를 시작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경우 커리큘럼 편성, 연구주제 선정, 졸업심사 및 평가는 물론 교육에도 기업이 적극 참여하여 졸업 후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전문 공학인을 양성한다는 것이 목표이고 추진 배경이다. 아직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방식을 추진하는 기업은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대기업이며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양성이 목적이므로 대상이 되는 대학도 최상위권 대학이 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면 해당 기업은 당장 만족하겠지만 대학정원이 묶여 있으므로 다른 전문분야 인력의 배출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릴 우려가 있다.또한 일부 과목에 편중한 교육이 된다면 새로운 학문분야에 소홀해져서 우수대학에서조차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의료 소프트웨어 학과를 만드느라 기존의 컴퓨터공학과를 축소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큰 틀에서 보면 연구능력이 우수한 고급 공학인 배출을 위한 교육은 기업보다는 대학과 교수가 책임져야 한다. 그렇지만 고급엔지니어가 아닌 경우에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설득력이 높다. 학생은 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은 기업과 정부가 주는 여러 혜택으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목적으로 운영되는 고등교육기관이 일부 존재하나 더 확대될 필요가 있고 이 경우 해당 대학평가와 교수평가는 연구보다는 교육과 취업에 높은 점수를 줄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은 획일적으로 시행될 때에 학생이나 대학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다. 수요자 중심의 공학교육 정책은 고급엔지니어 배출을 위한 공학연구 역량강화 정책을 수반하여 균형을 이루어야만 대학과 기업,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미래인터넷포럼 의장) yhchoi@snu.ac.kr...IT에서 패러다임을 배운다 <최양희 교수님>
2012년은 조용한 한해가 될 것 같지는 않다. 4월의 선거, 5월의 여수 박람회, 7월의 런던올림픽, 12월의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넘쳐난다. 이러한 시기에 중심을 잡고 업무에 충실하기란 쉽지 않다. 반복되는 유사 정보의 홍수와 이익집단의 집요한 홍보나 로비는 방송, 언론은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깊이가 부족하며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국민의 수준을 하향시킨다고 보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그러나 현재 많은 전문가와 기관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에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하여 논의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은 퍽 다행한 일이라고 본다. 역사를 뒤돌아보고 실패를 교훈삼아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그 시도 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준비하여 도래할 지도 모르는 재앙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인 요구와 욕구를 충족시키고 국가의 일체감을 향상시켜서 개개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책 아젠다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일까. 한국이 당면한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보면 일자리 확충, 삶의 질 향상, divide 의 해소가 최상위의 목표일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는 방편으로 국가 governance의 개편, 산업 생태계의 창조적 혁신, 복지의 확대 등이 의논되고 있다. 정책 아젠다는 더 자세한 수준으로 이를 구체화 시킨 것으로 예를 들면 벤처-중소기업의 지원으로 일자리 창조, 지적재산권의 공정한 관리 등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타난 아젠다들을 보면 왠지 밋밋하다. 새로운 항목도 추가되고 우선순위의 재배치도 없지 않지만 이전에 제시된 항목들을 조금만 바꾸고 소위 재탕한 것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별로 변하지 않았으니 답안지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필자가 보기엔 상상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십년 전에 통용되던 가치관이 새로운 틀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저변에는 IT (정보기술)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사회, 경제, 문화, 정치, 교육 모든 것이 움직이려면 IT가 잘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IT는 이런 모든 것의 성능을 개선하는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 IT의 특징은 그 무서운 발전 속도에 있고, 가치중립적이면서 동시에 개방적인 그 유연함에 있다. 정책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IT를 통한 성능개선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IT의 특징을 잘 반영한 패러다임 변혁을 정책 수립의 기본으로 삼을 때에 신선하고 효과적인 아젠다가 탄생할 것이다. 과학기술분야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까 ? IT처럼 속도와 유연함을 잘 살리려면 우선 과학기술의 조직과 직업에 팽배한 경직성을 줄여야 한다. 과학기술자에게 직업 안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적절한 연구환경을 따라 쉽게 조직과 팀을 옮겨 다닐 수 있는 mobility의 보장일 것이다. 아주 우수한 연구자에게는 여러 팀이나 조직에서 그 능력을 공유하는 smart work 형태도 좋다. IT 역사를 보면 국가나 대기업이 정한 시나리오대로 IT산업이나 기술이 발전한 적이 없다. 개방, 유연성, 협동과 융합을 보장하면 저절로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은 IT 선진국에서 보아온 일이다. 공공의 과도한 정책 주도, 갖가지 규제를 통한 특정 분야의 진흥은 이제 그만 둘 때가 아닐까. 과학과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는 간섭과 규제가 없을 때에 그 효과가 진정으로 발휘되는 법이다. 다양성과 중복, 경쟁과 조율은 상호 보완적이고 피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닌가. IT는 유한한 자원을 사용하여 무한한 정보와 지식을 창조하고 다룬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 과거의 정책 패러다임이 한정된 자원과 자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가치를 극대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넓힐 수 있을까에 더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안을 보기 보다는 밖을 내다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에만 의존하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글로벌 인재가 참여하는 협력체제로 대치되어야 한다. IT의 진정한 파워는 틀린 것을 용납하는 톨레랑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설파한대로 기술과 교양의 교차점에서 탄생하는 막강한 상상력은 IT 창조와 발명의 원동력이며 이는 정해진 정답을 찾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새로운 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잦은 실패를 수반한다. 이를 용납하고 재기의 기회를 줄 때에 사회는 발전하고 divide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IT를 성능개선의 도구로만 쓸 것이 아니라 IT로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개발될 많은 국가 아젠다에서 IT 가치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쓴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공학부 간사,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yhchoi@snu.ac.kr...국산 ‘슈퍼컴퓨터’ 개발 길 열렸다! <이재진 교수님>
우리 학부 이재진 교수님 연구진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슈퍼컴퓨터를 10분의 1 비용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앵커 멘트> 슈퍼컴퓨터는 기상 예보나 로켓 개발, 유전자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외국에서 들여왔는데 성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를 싼 값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상 예보의 핵심 장비인 기상청 슈퍼컴퓨터입니다. 6억 명이 1년간 해야 할 계산을 단 1초 만에 끝낼 수 있어 수많은 기상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인터뷰> 캔 크로포드(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 "기상 예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2025년까지 10기, 11기의 슈퍼컴퓨터가 필요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한 대에 500억 원이 넘는 슈퍼 컴퓨터를 국산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한 '스누코어' 라는 이 컴퓨터는 16개의 서버 컴퓨터를 연결해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구현했습니다. 그 동안 서버 하나에 한두 개만 붙이던 GPU 장치를 한꺼번에 6개를 장착하는 기술 덕분입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가격은 10분의 1 이상, 전력 사용은 5분의 1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컴퓨터는 우주발사체 개발이나 유전자 분석, 3D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지만 국내에서 개발한 적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재진 교수: "슈퍼컴퓨터 기술이 꼭 우리나라에 필요하고 그런 곳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더욱 향상시켜 선진국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