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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근 교수 연구진, 올해 ACM PLDI에 두 편의 논문 동시 게재

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회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SCI저널에 발표하는 것보다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학부의 연구팀이 프로그래밍언어시스템 분야에서 명실공히 최고로 인정받는 학회에 순수 국내 연구로 두 편의 논문이 한꺼번에 게재되는 성과를 냈다. 컴퓨터 공학부의 이광근 교수(SW무결점연구센터 장,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연구진이 올 해 ACM PLDI(Programming Language Design and Implementation)에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PLDI에 국내 연구가 논문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고, 그것도 두 편이 동시에 게재승인되는 드문 성과이다. 1. 첫번째 논문은 그동안 불가능했던 4가지 성능을 모두 갖춘 정적분석(static analysis) 기술을 제시한다. 그동안 프로그램 정적분석기가 동시에 갖출 수 없었던 4가지 성능이 있다: 정확하게(precise) 실행상황을 모두 포섭하면서(sound) 초대형의 프로그램을(scalable) 한꺼번에 분석하기(global analysis)였다. 이것이 불가능해서 어느 하나를 포기하면서 정적분석기의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늘 있어왔다. 본 논문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것만 계산하기(sparse analysis)기법을 정리한 이론적인 틀과 함께 100만 라인되는 C프로그램을 통째로 자세하고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었던 실험결과를 보인다. 논문 리뷰중: "PLDI papers have been accepted that were simply instances of this framework. The result should be highly influential on future work in sparse analysis." Design and Implementation of Sparse Global Analyses for C-like Languages Hakjoo Oh, Kihong Heo, Wonchan Lee, Woosuk Lee, and Kwangkeun Yi ACM SIGPLAN Conference on Programming Language Design and Implementation 2012 2. 두번째 논문은 최근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Scala, C++, Haskell등)에서 점점 유용하게 쓰이는 암시적 프로그래밍(implicit programming)의 핵심을 정리한 이론을 제시한다. 암시적 프로그래밍은 많은 언어에서 여러 형태로 구현됐으나 원칙에 대한 고민 없이 설계되어 여러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암시적 프로그래밍의 설계 원리에 대한 이론을 제안한다. The Implicit Calculus: A New Foundation for Generic Programming Bruno Oliveira, Tom Schrijvers, Wontae Choi, Wonchan Lee, Kwangkeun Yi ACM SIGPLAN Conference on Programming Language Design and Implementation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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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정치 <최양희 교수님>

2012년에는 총선, 대선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정치로 가득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는 인터넷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과거의 선거와 크게 다를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됐고 인터넷 여론 조사와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어 실시간 정치, 직접민주주의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될 것이다. 인터넷은 정보통신 수단을 넘어 이제는 정치를 주무르는 막강한 도구가 됐다. 인터넷을 발명하고 발전시킨 과학기술자들은 이를 예견하였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제 인터넷의 영향이 지대해진 만큼 인터넷 정치, 인터넷 사회가 잘 굴러가도록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인터넷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지금 인터넷은 정치를 감당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모든 시민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는 '1인 1표' 투표제도에 근거를 둔다. 선거과정에서도 공정한 토론과 홍보를 가정한다. 그러나 지금의 인터넷은 정보 활용에 능숙한 집단의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될 위험이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로그, 이메일, 문자메시지, 정치 애플리케이션(앱)이 범람할 것이고 이에 능숙한 디지털 시민과 그렇지 않은 아날로그 시민의 정치적인 의견 표시 기회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묘안이 필요하다. 선거에서 시민 개개인의 정치적 의사 결정은 인터넷에 유통되는 각종 정보에 의존할 확률이 높다. 좋은 정보, 정확한 정보를 다양하고 신속하게 배포할수록 디지털 민주주의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따라서 조작된 정보, 틀린 정보, 과장된 정보를 신속히 발견하고 조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나 방대한 인터넷 정보를 검열할 수 없다. 정보의 실체가 밝혀진다 해도 실명이 아닌 경우 처벌하기도 어렵다. 클린 정치가 인터넷에서는 후퇴할 우려가 높다. 프라이버시와 공공 이익을 절충할 묘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터넷 정치는 자칫 진정한 토론과 정책 대결보다 포퓰리즘과 말잔치를 부추길 위험이 크다. 140자로 제한되는 '트윗', 몇 줄에 그치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1~2분 남짓한 '유튜브' 동영상으로는 정치 후보나 정당의 진정성과 공약을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정치는 토론이 없는 '패거리 정치'라는 오명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정당들은 정책 차이가 모호하며 이를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혹시 집권하거나 당선만 된다면 민주주의 제도나 과정도 왜곡할 수 있다고 여기는 후보들이 주변에 많지 않은지 살펴볼 때다. 인터넷이 이런 정치 악습을 뿌리 뽑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글쓴이: 최양희 교수(미래인터넷포럼 의장) yhchoi@snu.ac.kr...

인터넷의 미래에 투자하라 <최양희 교수님>

인터넷이 세상 변화의 중심이 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이 혁신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 검색 서비스, 소셜네트워크, 스마트폰,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인터넷은 현재 20억명이 사용하는 인류 역사상 최고 발명품이다. 인터넷은 한 국가의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10년 후에는 40억 사용자와 더불어 1000억개가 넘는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되고 상상을 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터넷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OECD, G20, UN 보고서나 통계에서 항상 인터넷 선진국으로 간주된다. 브로드밴드 보급률,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에서 항상 선두를 달린다. 인터넷에 대한 꾸준한 정책과 관심, 통신사업자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새로운 기술을 선호하는 국민성이 결합한 결과다. 그러나 과연 10년 뒤 미래에도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을까.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는 인터넷 대표산업이 없다. 단지 하드웨어와 통신사업자만 있을 뿐이다. 인터넷의 기본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산업에도 글로벌 한국기업은 없다. 연간 2조달러가 넘는 막대한 인터넷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 한국 기술, 한국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 다행히 인터넷은 지금 격변기다. 10년 뒤 인터넷은 모두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현재 인터넷은 단 1%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도 최근에야 미래인터넷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우리가 미래인터넷에 투자하고 경쟁한다면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미래인터넷을 향한 경주는 모든 나라, 모든 기업이 다같이 출발점에 서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미래를 대비한 인터넷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10년, 인터넷 글로벌 리더 도약'이라는 비전을 통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혁명적 변화에 대한 선도적 대처, 세계 최고 스마트 네트워크 구축, 효율적인 대용량 콘텐츠 전달이 가능한 스마트 노드 개발, 미래 선도형 서비스 모델 발굴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자칫 네트워크 강국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라 생각된다. 미래인터넷에 관한 세계 최고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미래인터넷' 행사도 최근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새로운 인터넷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창의성과 실력으로 무장한 젊은 연구자 양성과 함께 사람들이 바라는 인터넷, 미래에 필요한 인터넷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는 미래인터넷을 국가 어젠다로 채택함과 동시에 창의성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도 개혁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업은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분야를 선점하는 동시에 도전적인 벤처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품질 좋고 값싸고 인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통하는 그런 인터넷이 필요하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정보검색을 해야 겨우 필요한 정보를 얻는 단순한 인터넷이 아닌 똑똑한 인터넷이 요구된다. 엄청난 규모로 증가하는 인터넷 상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공 서비스 개혁을 앞당겨야 한다. 올바른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소통하는 민주적 인터넷이 미래인터넷이 가져야 할 모습이 아닐까. 한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터넷에 과감히 투자할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글쓴이: 최양희 교수(미래인터넷포럼 의장) yhchoi@snu.ac.kr...

하버드大 학생도 우리 앱으로 강의 공유. Havard University students share lectures using an app developed by SNU CSE.

서울대 컴퓨터 동아리 - 앱 출시하고 3개월 만에 국내외 20여개 대학서 사용 "프로그램은 생명체처럼 어떻게, 어디까지 성장할지를 알 수가 없어요. 그게 미치도록 재밌어요."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 학생들도 이용하는 대학생 소셜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앱) '클래스메이트(klassmate.com)'를 개발한 이두희(28)씨는 14일 "그저 재밌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재학 중이던 2007년 컴퓨터 동아리 '와플스튜디오'를 만들었고, 그중 최정예 10여명이 따로 구성한 프로젝트 그룹 '울트라캡숑'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울트라캡숑은 지난 5월부터 클래스메이트 제작을 시작했다. 원래 구상은 같은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제작 과정에서 같은 학교 학생들의 채널인 'zoo'와 다른 학교 학생들 간의 채널인 'safari'가 추가됐다. 도중에 하버드대 행정학과 졸업생 아벨 아쿠나(22)가 합류하면서 이 앱은 미국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아쿠나가 현지 운영진으로 나서면서 보스턴 지역 10개 대학 학생 1000여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에도 소개됐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서로 공유할 만한 것이 많은데, 말문이 틔기 전엔 어색하잖아요. 익명으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만들게 됐어요. 우리 신조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들자'거든요." 이씨는 "학생들이 클래스메이트를 통해 강의 내용을 서로 묻기도 하고, 교수님 흉도 보고, 오프라인 모임도 하며 즐겁게들 논다"고 말했다. 거기에 zoo와 safari까지 인기를 끌면서, 9월 오픈한 이 서비스 이용자는 3개월 만에 국내외 20여개 대학 7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씨는 2006년 '서울대 정보화 포탈 3만명 신상 정보 유출'을 학교에 제일 처음 알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씨와 동료들은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방에 모여 앉아 밤새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해 수다를 떨었다. 2008년 이들이 만든 서울대학생용 강의 평가 웹사이트 'SNUEV(snuev. com)'는 현재 서울대 재학생 정원에 가까운 2만여명이 가입했다. 기사원문은 다음 주소에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2/15/20111215001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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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혁 교수님 美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장래혁 교수가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되었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는 전기·전자·컴퓨터·통신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대 권위와 규모의 학회로 175개국 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전세계 전기·전자공학, 컴퓨터 과학, 통신 분야 관련 총 문건의 30%를 출간하고 있으며, 900여개의 산업 표준을 제정하였다. IEEE 회원의 최고 등급인 Fellow는 반도체, 전기, 전자, 통신 등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자인 학회의 senior member 중 탁월한 자질과 연구개발 업적으로 궁극적으로 사회복지(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을 기준으로 매년 선정한다. 개인 업적과 기술성취 실적, 전문 분야 총괄 경력 등 7가지의 까다로운 선정기준으로 Fellow 자격을 부여하며, 매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회원증서 수여식을 갖는다.이번에 장래혁 교수가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되어 최상위 0.1% 내에 있는 회원만이 가질 수 있는 IEEE Fellow 자격을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내에서만 현재 총 9명의 교수가 역임하게 되었다. 이는 국내외의 학계 내에서도 굉장히 드문 케이스이다. 장래혁 교수는 저전력 시스템 연구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연구자로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전력 연구실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공대 정보부학장을 맡고 있다.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 Inc.) SIGDA(Special Interest Group on Design Automation),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Inc.)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세계 최강 연구실을 가다 - 컴퓨터구조연구실 2편

내일을 향해 쏴라 최후의 1%까지 도전하라 필자는 1991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부과정을 마치고 석박사 연구를 시작했다. 학부 때 컴퓨터의 내부 구조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구조를 들여다보고 여러 가지로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컴퓨터 구조 연구실이다. 연구 방식은 기존 컴퓨터 구조의 장단점을 분석해 개선된 구조를 제안하고, 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두뇌들이 이와 비슷한 연구를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창의적인 방식을 내놓고 보면 이미 다른 논문에서 다룬 적이 있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어도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가 영 딴판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성능이 향상된 결과가 나오면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양 기뻐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다가 1995년 국제학술 대회에 처음으로 필자의 논문이 채택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법을 결합해, 하드웨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능을 최적화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컴퓨터 구조학계의 큰 트렌드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역할 배분이었기에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좀 더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학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뛰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자는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시작했다. 컴퓨터 산업의 종주국인 미국, 그중에서도 펜실베니아대는 세계최초의 전기 컴퓨터인 에니악이 탄생한 곳이다. 필자는 그곳에서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 컴퓨터 시스템 개발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분야에서 유명한 소프트웨어인 시뮬링크(Simulink)를 개발하는 매스웍스사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컴퓨터 구조 연구실에서 단 1%라도 더 개선하기 위해 흘린 피땀이 있었기에 지금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컴퓨터 구조 연구실의 주요 연구 주제인 모델기반 내장형 컴퓨터 개발 기법은 연구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소비자 제품이 점차 늘어나며 그 복잡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아주 유망하다. 많은 젊은 공학도들이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갖고 이 분야에 뛰어 들어 큰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플래시메모리 개발에 대한 자료는 컴퓨터 구조 연구실을 비롯한 주요 대학 연구실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대 전자재료 실험실 아주대 데이터베이스 연구실 연세대 원자선원자막 연구실 성균관대 대용량데이터베이스 연구실 (글쓴이: 김제성 동문) 1991년에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동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미국펜실베니아대 컴퓨터정보학과에서 박사후 연구를 한 뒤 현재 매스웍스사에서 일하고 있다....

세계 최강 연구실을 가다 - 컴퓨터구조연구실 1편

플래시메모리, 아름답고 완벽하게   “연구실의 목표는 아름다움과 완결성입니다.” 플래시메모리를 연구하는 민상렬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예술가도 아닌 공학 자의 말치곤 의외다. 민 교수는 아름다움과 완결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좋은 연구는 연구자가 10년간 연구한 결과를 다른 사람이 10분 만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연구 결과가 간결하고, 완벽해야 하죠. 그때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마치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자연처럼 말이죠.”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정확하게 민 교수와 그가 이끄는 컴퓨터 구조 연구실은 플래시메모리의 하드웨어 제작부터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까지 플래시메모리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기계동작이 없어 안정적이고, 전력소모가 적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자기 디스크를 읽는 헤드가 하나 밖에 없어 안정적이고, 전력소모가 적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자기 디스크를 읽는 헤드가 하나 밖에 없어 한 번에 한 동작 밖에 못하지만 플래시메모리는 여러 동작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플래시메모리는 MP3, PMP,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용 전자 기기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최근 플래시메모리의 일종인 SSD(Solide-State Drive)를 탑재한 노트북이 널리 보급되는 등 갈수록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노트북에서 하드디스크를 보지 못할 겁니다. 하드디스크는 매우 정밀한 기계 작업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읽고 쓸 때 충격을 받으면 오류가 나기 쉽습니다. 반면에 플래시메모리는 전기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아도 아무런 문제없이 읽고 쓸 수 있습니다.”   민 교수는 10여 년 전 삼성전자의 제안으로 플래시메모리 연구를 시작했다. 처음엔 플래시메모리를 구동하는 내장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플래시메모리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선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훌륭해야 한다. 이를 위해 컴퓨터 구조 연구실에서는 메모리간의 위계를 정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읽는 방법을 사용했다.   “컴퓨터 사용자가 한 번 본 정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한번 본 자료를 플래시메모리의 처리 장치가 잠시 ‘캐시 메모리’에 저장하게끔 프로그래밍하면 다시 같은 자료를 찾을 때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프로그래밍하면 플래시메모리가 더 빠르게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 교수는 직접 플래시메모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연구실에서 개발한 SSD가 2007년 노트북 평가 사이트 ‘노트북리뷰’로부터 당시 저장매체 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분해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 힘듭니다. 필요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하드웨어로, 다른 경우에는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둘을 적절히 조화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이를 위해선 반도체 소자의 특성에서 응용프로그램까지 플래시메모리의 모든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민 교수는 연구원들에게 항상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학부에서 하드웨어를 공부한 사람은 소프트웨어 연구를, 소프트웨어를 다뤄본 사람은 하드웨어 연구를 할 것을 제안한다.   “과거 어떤 쪽을 미리 연구했는가 보다는 전체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007년에 개발한 플래시메모리의 핵심 부품도 원래 소프트웨어를 다루던 연구원이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관련 기업에서도 전체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연구원을 높게 평가하고, 필요로 합니다.”     아름다움을 알아야 만든다   컴퓨터 구조 연구실을 비롯한 국내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현재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반 이상을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플래시메모리는 반도체와 같은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99%의 완성도를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100%의 완성도를 가진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그때까지 들었던 노력의 5~10배를 들어야 합니다. 그 1%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한국 플래시메모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에서 이런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들 인재가 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있나? 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한 명도 대답하지 못하더군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거나. 곳곳을 여행하고, 이성도 만나면서 아름다움을 경험할 시기에 입시에만 빠져 지내는 청소년들을 보면 아쉽습니다.“   그는 의외로 생명과 자연을 보는 것이 공학적 능력을 계발하고 연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가장 아름답고 완결적인 원리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DNA의 구조를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생명분야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면 정말 경이롭고 신비롭습니다. 연구원에게 연구를 하다 막히면 생명 분야의 연구를 볼 것을 권합니다. 인간이 풀지 못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자연은 이미 갖고 있죠. 그 속에서 문제를 해결할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영감을 자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이 전체 시스템을 보는 안목을 키워 훌륭한 공학자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SRAM, DRAM, 플래시메모리는? SRAM(Static Random Access Memory)은 데이터를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한 저장장치다. SRAM의 기억소자는 트랜지스터와 저항으로 구성돼 있다. 전원이 공급되는 한 데이터가 보존되지만 전원이 차단되면 데이터가 사라진다. 셋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DRAM(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의 기억 소자는 트랜지스터와 축전지로 구성돼 있다. 기억소자의 구성이 간단해 집적도가 매우 높으며, 가격이 싸 대용량 메모리를 제작 할 수 있다. 항상 전원을 공급하고 기억장치의 내용을 일정 시간마다 갱신해야 데이터가 유지된다. 플래시메모리는 집적도가 높으며,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플래시메모리는 RAM과 ROM의 중간 성질을 가지며 전기적으로 기억된 정보를 삭제하고, 다른 jd보를 쓸 수 있어 데이터 저장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글쓴이: 김종립 기자 jlkim00@donga.com)   이 글은 과학동아(8월호)에 게재된 내용이며, 서울대 공대 소식지(가을호)에도 수록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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